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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31 <DJ헤라의 꼭 봐야할 영화>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1962)

<DJ헤라의 꼭 봐야할 영화>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1962)

대공황 시대 최남부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그린 하퍼 리의 퓰리처상 수상 소설을 알란 파큘라와 로버트 멀리건에 의해 영화화 되었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

 

 

 

 

이야기는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보여지지만 영화의 중심에는 애티커스 핀치역의 고레고리 펙이 있다. 여기서 팩은 그가 연기했던 고결한 인물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는 아내와 사별한 온화한 변호사로, 한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쓴 흑인을 열정적으로 변호한다. 이를 통해 남부 작은 마을의 지독한 독선을 폭로하고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고통스러운 교훈을 통해 도덕적 용기를 가르친다.

 

 

 

 

<앵무새 죽이기>는 문학작품의 각색의 견본과도 같은 영화로 가슴 아프거나 치명적인 주요 사건과 더불어 겉보기에는 맥락을 벗어난 듯한 디테일도 잘 담아냈다. 이를테면 아이들이 하는 놀이와 식사초대를 받은 굶주린 소년이 자기 식사를 '시럽에 익사 시킨 일',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총을 쏘는 애티커스, 감옥 밖에서 소란을 피우던 린치 몹이 한 아이에 의해 이성을 찾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일, 그리고 법정의 비좁은 발코니를 가득 메우고 재판을 지켜보는 흑인 등이다. 멀리건은 텔레비젼 생방송 드라마를 제작했던 경험을 살려 신중한 분위기와 친밀한 인물로 이루어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아주 중요한 역할인 아이들의 연기도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운데 특히 천진난만한 스카우트 핀치를 연기한 당시 9세의 앨라매마 소녀 메리 배덤의 연기가 뛰어나다. <앵무새 죽이기>는 아이들이 괴상하고 무시무시한 존재로 상상하지만 결국은 그 아이들의 구원자가 되는 은둔적인 이웃 부 레이들리의 역할을 연기한 로버트 듀발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듀발은 그로부터 20년 후 역시 푸트에게 또 하나의 각본상을 안겨준 <텐더 머시스>에 출연하여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앨머 번스타인의 음악은 부드럽고 감동적인 영화를 빛내주는 또 하나의 걸작이다.

 

미국(Univsersal) 128분 흑백

감독:Robert Muligan

출연:Gregory Peck,Mary Bad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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