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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31 <DJ헤라의 꼭 봐야할 영화>이탈리아 여행(Viaggio In Italia 1953)

<DJ헤라의 꼭 봐야할 영화>이탈리아 여행(Viaggio In Italia 1953)

언젠가 자크 리베트는 로베르트 로셀리니의 <이탈리아 여행>이 죽음의 고통에 하나의 틈을 벌려놓았고 모든 영화는 그것을 통과해야만 한다고 쓴적이 있다. 이러한 점은 첫 장면부터 당동하고 거칠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나폴리로 이어지는 길을 불안하게 흔들거리며 앞으로 달려가는 하나의 시점. 잠시 풍경에 눈길을 주었다가 마침내 잉그리드 버그만과 조지 샌더스 두 스타를 포착한다.

 

 

 

 

그들은 할리우드로부터 멀리 떨어져 이 플롯도 없고 악당 이야기라기에는 뭔가 부족한 로드무비를 촬영하면서 난파한듯 떠돌고, 그 가운데 진부하고 무뚝뚝한 표현과 단순하고 현실적인 제스츠를 통해 만물의 깊은 내면을 표현한다.

 

 

 

 

오늘날의 평론가들은 부부가 자신들의 관계를 시험해보고 여러 복잡한 사건을 거치며 다시 관계를 인정하게되는 영화를 '재혼의 코메디'라고 부른다. <이탈리아 여행>은 그 중에서도 보기드믄 뭔가를 가지고 있다. 재혼 소재의 영화이지만 그 기반은 전혀 극적이지 않은, 함께하는 일상의 연속성속에서 찾아내야만 한다.

 

알렉스와 캐서린 조이스 부부는 서로에게 싫증을 내고 화가 나 있으며 그리고 서로 의심한다. 휴가중인 그들에게 이국의 문화는 오히려 불안을 초래하고 가끔은 고뇌에 빠트리기도 한다. 음식도 다르고 환한 대낮에 졸음이 몰려오기도 하며 기분을 전환 시켜주거나 유혹하는 낯선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나폴리와 카프리, 폼페이의 멋진 경치가 등장한다. <이탈리아 여행>은 1950년대 로셀리니의 작품에서 나타난 급진적인 방향전환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는 사회적 관심을 담은 네오리얼리즘이 아니라 더욱 내면적이고 정서적인 리얼리즘으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와 특히 장 뤽 고다르의 <경멸>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캐서린이 차 안에서 바라보는교회와 카타콤, 진흙 웅덩이와 고고학 탐사현장등의 풍경에는 여전히 다큐멘터리적인 사실주의의 감각이 느껴진다.

 

 

 

 

이러한 일관된 환경은 한 부부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보다 큰 맥락과 역사와 신화를 덧칠한다. 그것들은 과거를 불러와 현재에 힘을 행사하며 인물들이 그들 관계의 형성기를 끊임없이 회상하도록 만들고, 하나의 작은 위기를 탄생과 죽음과 부활이라는 거대한 우주적 주기속에 넣는다.

 

프랑스/이탈리아(Titanus Italia) 100분 흑백

감독:Roberto Rossellini

출연:Ingrid Bergman,George Sa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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