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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30 <DJ헤라의 꼭 봐야할 영화>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 1952)

<DJ헤라의 꼭 봐야할 영화>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 1952)

어떤 영화는 처음이라는 점 때문에 유명해지고 높은 평가를 받는가하면, 또 어떤 영화는 단순히 한 분야의 최고로서 존경받는다. 어떤 의미로도 선구자라 할 수 없고 영화 언어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도 아니지만 이토록 자연스럽고 탁월하게 영화가 지닌 모든 장점을 한꺼번에 포착한 영화는 드물다. 고존된 환희와 가슴 아픈 낙담의 순간 그리고 두 극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움직임.

 

 

 

 

할리우드 뮤지컬의 최고 걸작이 본질적으로 사운드 그 자체에 대한, 최소한 사운드의 도래 자체에 대한 영화라는 점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시대적 배경은 1927년, 돈 록우드(진 켈리)는 무성영화의 스타배우다. 스클린에서의 파트너 리나 라몬트(진 헤이건)와 또 한편의 모험활극을 찍고 있던 중에 "재즈싱어"가 곧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은 스튜디오는 제작 자체를 중단한다. 영화를 완성할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뮤지컬로 바꾸는 것인데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돈이 상대역 리나를 못 견뎌하고, 리나의 지독한 뉴욕식 발음이 유성영화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라몬트의 끔찍한 노랫소리를 순진하고 아름다운 캐시(데비 레이놀즈)의 목소리로 대신하고 관객이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그러나 이 미봉책은 또 하나의 문제를 불러온다. 돈이 캐시를 사랑하게 되고 그것이 리나와의 파트너 관계를 망쳐버린 것이다.

 

켈리와 스탠리 도넌이 함께 연출한 <사랑은 비를 타고>는 유명한 노래와 춤 장면이 담겨 있는데, 특히 도널드 오코너가 부르는 'Make 'Em Laugh'dhk 켈리가 주제가를 부르며 유명한 솔로 댄스를 선보이는 장면이 압권이다. 노란 비옷을 입고 가로등에 매달려 빙그르 돌고 빗물 웅덩이이에서 첨벙대는 켈리는 그의 인생에 나타난 새로운 사랑 때문에 행복에 겨워하는 것이다. <사랑은 비를 타고>에 사용된 노래 중 몇 곡은 MGM의 뮤지컬에 사용된 노래를 재활용한 것이지만, 켈리와 제작진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이후 언제나 이 영화와 함께 기억되는 곡이 되었다.

 

 

 

 

아돌프 그린과 베티 콤든의 각본은 빠른 속도감과 익살로 가득하며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불안정한 과도기를 유성영화 세대의 작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민첩한 기지로서 풍자적으로 그려냈다.

 

처음에는 비교적 반응이 냉담했고 아카데미에서는 거의 무시되었다는 점은 <사랑은 비를 타고>의 아이러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유쾌한 장면과 카리스마 있는 스타들의 매력은 저항할 수 없이 강렬해졌다. 그것은 이 영화를 모든 뮤지컬 영화의 톱으로 꼽는 라디오 음악방송과 최고 영화 베스트 목록에 올려주는 수많은 영화평론가들 덕이며, 무엇보다 이 영화를 만들어낸 켈리와 도넌 덕이다.

 

영화의 세계는 비를 맞으며 노래하기에 훨씬 좋은 세상인 것이다.

 

 

미국(MGM) 103분 테크니컬러

감독:Stanley Donen,Gene Kelly

출연:Gene Kelly,Donald O'Connor,Debbie Reyno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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