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reetcar Named Desire'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5.30 <DJ헤라의 꼭 봐야할 영화>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 1951)

<DJ헤라의 꼭 봐야할 영화>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 1951)

"나는 언제나 모르는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해 살아왔어요." 테네시 윌리엄스의 원작 희곡에서 블랜치 뒤부아의 절망적이고 시적인 비극이 중심이었지만, 영화에서는 불안하게 시들어 가는 미녀 비비안 리의 상대역으로 나온 말론 브랜도의 투박하고 끈적끈적한 동물적 흡인력이 스크린을 장악한다.

 

 

 

 

4년전에도 제시카 탠디의 상대역으로 브로드웨이 연극 관객을 전율하게 했던 말론 브란도의 연기는,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하면서도 본능에 따르는 행동과 육감적인 매력 그리고 울부짖듯 스텔라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로 그 이후 거친 스탠리 코왈스키의 배역을 시도해 본 그 어떤 배우도 흉내낼 수 없는 명연기로 남아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엘리아 카잔의 스크린 버전은 비비안 리를 포함하여 아카데미상 연기자 부문 4개중 3개를 수상했다. 비비안 리 역시 남편인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출로 런던의 웨스트엔드 프로덕션에서 블랜치 역을 연기한 적이 있었다. 조연인 킴 헌터와 칼 멀든도 오스카상을 받았지만, 브란도만은 험프리 보가트(아프리카의 여왕)에게 밀려 남우주연상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브랜도가 남긴 강렬한 인상은 그를 현대 영화배우의 선봉에 세워 놓았고, 액터 스튜디오의 '매소드 기법'의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대표자로 만들었다.

 

블랜치는 천천히 바닥나고 있던 가족의 재산을 밀린 세금으로 다 잃은 후 망각이나 위안을 찾아 임신한 여동생과 인색한 매부 스탠리가 살고 있는 비좁고 후덥지근한 뉴올리언즈의 아파트로 찾아온다. 블랜치가 유산을 몰래 감춰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스탠리는 자신의 정화와 망상에 병적으로 매달리는 이 신경증적인 여인에게 강렬하게 이끌린다.

 

 

 

 

난폭하고 불같은 스탠리와 함께 있는 동안 블랜치의 마지막 희망은 잔인하게 파괴되고 정신병이 재발한다. 이 작품은 엘리아 카잔 감독의 일곱번째 장편 영화이지만 연극적인 요소가 더 많다. 이 작품의 힘은 주로 연기에서, 특히 리와 브랜도의 혼신을 다하는 연기대결에서 나온다. 날카롭고 미묘하고 고전적이며 연극적인 리의 연기와 폭발적이고 본능적인 브랜도의 연기는 브랜치와 스탠리의 성격 차이만큼이나 다른 접근법을 보여준다.

 

1947년에 액터 스튜디오를 세운 공동설립자 중 한 사람이며 여전히 미국 연극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던 카잔이 영화라는 매체의 시각적 가능성보다는 연출 자체에 훨씬 관심 컸다는 사실도 이 영화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미국(Chales K. Feldman, Warner Bros) 122분 흑백

감독:Elia Kazan

출연:Vivien Leigh,Marlon Brando,Kim Hunter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