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꼭 들어야 할 앨범'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4.05.24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The Rolling Stones/The Rolling Stones
  2. 2014.05.24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The Beatles/A Hard Day's Night(비틀즈)
  3. 2014.05.24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Bob Dylan/The Freewheelin' Bob Dylan
  4. 2014.05.24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Elvis Presley/Elvis Is Back!
  5. 2014.05.24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Joan Baez/Joan Baez
  6. 2014.05.24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Ray Charles/The Genius Of Ray Charles(레이찰스)
  7. 2014.05.24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Sarah Vaughan/At Mister Kelly's(사라본 앳 미스터 켈리스)
  8. 2014.05.24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Billie Holiday/Lady In Satin
  9. 2014.05.24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Miles Davis/Birth Of The Cool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The Rolling Stones/The Rolling Stones

과거로 가보자. 'The Rolling Stones'의 발표는 존 레논과 폴 메카트니가 만난 순간 또는 너바나가 마이클 잭슨을 제치고 1위를 했을때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믹 재거와 키스 리처드를 비롯한 그 멤버들은 1964년 1월에 데뷔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스튜디오가 낯설지 않았다. 이미 1963에 척 베리의 'Come On'과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I Wanna Be Your Man' 커버곡으로 히트를 기록한 바 있었다.

 

 

 

그러나 작곡 실력은 아직 어설펐다. 밴드에게 부적합한 곡은 마리안 페이스폴과 진 피트니에게 주기도 했다. 이 앨범에 실린 자작곡 중에서 'Now I've Got A Witness'와 'Little By Little'은 각각 마빈 게이와 지미 리즈의 영향을 받았고'Tell Me'는 리버풀 사운드를 모방했다.

 

 

커버곡에 치중했다고 해서 시내트라나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해를 끼친것은 아니다. 이 앨범을 통해 롤링 스톤스는 곡을 블루스 스타일로 만들어 더 강하고 더 빠른 독자적인 방식을 확립했다.

 

 

 

비틀즈가 형성해 놓은 당시 음악계의 분위기에서는 이들이 쉽게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영국 발매판에는 레이블의 로고만 표기한 대담한 커버를 사용했지만, 미국 발매를 담당한 런던 레이블은 'England's Newest Hit Makers'라는 문구를 더했고 보디돌리의 'I Need You'대신 버디 홀리의 'Not Fade Away'를 수록했다. 이 앨범은 이들이 이후에 발표한 음악만큼 훌륭하지는 않다. 그러나 오만하고 노골적인 그들의 태도는 당시의 천편일률적이었던 얌전한 팝 뮤직에 큰 충격을 던졌다는데서 앨범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겠다.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The Beatles/A Hard Day's Night(비틀즈)

대개 앨범 두 장을 차트 정상에 올렸다면, 성공의 정점을 의미하겠지만 비틀즈에게는 시작에 불과했다. 'Meet The Beatles'와 두 번째 앨범이 미국 차트에서 거의 연달아 정상을 차지하고 불과 몇 주 후 'A Hard Day's Night'이 그 뒤를 이었다.

 

 

 

 

전작과의 차이라면 처음으로 앨범 전체를 자작곡으로 채웠다는 점이다. 모두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공동 작곡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세 곡을 제외하면 모두 레논의 곡이다. 그러나 매카트니의 'And I Love Her'와 'Can't Buy Me Love', 'Things We Said Today'는 양보다 질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프로듀서 조지 마틴은 미국 발매판에서 'Any Time At All',Things We Said Today', 'When I Get Home', 'You Can't Do That' 그리고 'I'll Be Back'을 모두 연주곡으로 대체했다.

 

 

이 앨범은 타이틀 트랙에서 조지 해리슨의 리켄베커 12현 기타소리가 들리는 순간부터 소박한 기타 팝의 최고 경지를 보여준다. 존 레논은 자신의 영웅 엘비스가 영화에서 보여준 형편없는 모습때문에 영화(하드 데이즈 나이트)는 한심하고 따분한 팝 영화 수준으로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고집했고 영화와 동시에 진행된 이 앨범에도 그만큼 엄격한 기준을 요구했다.

 

 

'I'm Happy Just To Dance With You'와 'Tell me Why'같이 가벼운 곡도 있지만 'And I Love Her', 'If I Fell'과 같은 사랑스러운 곡이 균형을 잡아준다. 'A Hard Day's Night'과 'Any Time At All'과  같은 강한 락 넘버는 얼마 후 기타 영웅으로 등장한 버즈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로도 기타를 잡는 젊은이가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나 그 영향력은 이어질 것이다.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Bob Dylan/The Freewheelin' Bob Dylan

포크 음악은 1950년대와 60년대에 걸쳐 미국 대중문화의 대들보 역할을 했지만 밥 딜런 만큼 그 시대의 긴장감을 정확하게 담아낸 이는 없었다. 특히 The Freewheelin' Bob Dylan은 그가 서사와 유머에 대한 시인의 눈과 싱어송라이터의 완벽한 재능을 가진 인물이라는 평가를 확고히 다져준 음반이다.

 

 

 

이 앨범에는 사회변혁에 대한 딜런의 관심이 부각되어 있다.'Blowin In The Wind', 'A Hard Rains A Gonna Fall', 'Masters Of War'의 3부작은 변화에 대한 한 세대의 열망을 집약한다. 이 세 곡은 여러 면에서 가장 오랫동안 변함없이 사랑받는 딜런의 곡으로 랩, 레게,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가 리메이크 했다.

 

 

 

여기서 딜런은 특정 범주로 분류되기를 거부하는데, 이는 평생에 걸친 그의 특징이기도 하다.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과 'Girl From North Country' 같은 곡에서는 비극적인 사랑의 발라드와 초현실주의 그리고 심지어 코미디까지 혼재되어있다. 이 점만 보더라도 이 앨범은 초기에 그에게 영감을 준 우디 거스리의 음악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거스리가 그랬듯 이 노래들은 미국 사회의 상당수를 무시하고, 핍박받는 민중에 대한 공감대를 담고 있다. 이 앨범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선언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밥 딜런은 자신이 시대의 대변자로 그려지는 것에  늘 불만이었지만, 이 앨범은 미국의 동시대적 상황을 잘표현한 보기드문 걸작이다.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Elvis Presley/Elvis Is Back!

거의 2년동안 레퍼토리에 굶주려있던 RCA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제대하자마자 음반을 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프레슬리의 매니저는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계속 그들의 애를 태우려고 했으나 결국 매니저의 뜻대로 일이 관철되지 못한 매우 드문 경우가 되었다. 입대전에 함께 연주하던 뮤지션들과 만나게 하자 엘비스가 곧바로 편안함을 느낀 것이다.

 

 

 

 

처음 녹음한 'Make Me Know It'과 'Soldier Boy"는 제대로 녹음하기 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싱글 'StruckOn You"를 며칠 안에 내놓아야 했던 밴드는 싱글에 실릴 두 곡을 순식간에 녹음하며 그간의 공백을 잊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24개월만에 엘비스를 다시 그의 자리에 돌려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마지막 두 곡은 오랫동안 사랑에 굶주린 남자만이 표현 할 수 있는 두근거림과 관능이 담긴 'A Mess Of The Blues'와 'Feel So Right'이다.

 

 

 

그로부터 2주후 멤버들은 정확히 여덟 곡만 녹음하라는 엄격한 지시 아래 다시 모였다. 이는 LP 한 장을 완성하기 위한 계약상의 의무였는데, 그날 밤은 엘비스가 선 스튜디오에서 처음 녹음한 이후 가장 열광적이고 자극저거인 연주를 보여준 밤이 되었다. 연주를 할수록 점점 더 긴장이 풀어지고 떠들썩해졌다. 그렇게 12곡이 녹음 되었고 이후 9년동안 엘비스는 이때만큼 자유로운 시간을 갖지 못했다.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Joan Baez/Joan Baez

1950년대 말 보스턴의 커피하우스를 전전하며 연주하던 존 바에즈1959년에 뉴포트 포크 페스티발에 참가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천사같은 목소리의 예쁜 아가씨가 청중을 깜짝 놀라게 만든 것이다. 여기서는 후에 그녀의 특징으로 부각되는 이데올로기적 입장은 보이지 않지만 이 시기에도 정치성은 그녀에게 중요했다. 전 멤버가 공산주의자라는 혐의를 받고 있던 포크 그룹 위버스의 음반을 발매한 뱅가드라는 작은 레이블을 선택해 음반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그 결정은 바에즈와 뱅가드 모두에게 좋은 결실을 가져왔다. 이 셀프타이틀 데뷔앨범은 지금까지도 여성 솔로 포크 앨범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고 있으며, 바에즈가 받은 6장의 골드레코드 가운데 첫 장을 기록했다. 바에즈는 뱅가드를 통해 17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후에 포크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밥 딜런과의 인연과 연관해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20세에 발표한 이 데뷔앨범은 영국과 미국의 발라드 등 구전 포크송을 담고 있는데, 특히 'Wildwood Flower'와 'House Of The Rising Sun'은 떨리면서도 청아한 그녀의 목소리를 잘 보여준다. 아직은 그녀가 저항운동의 선두에 나서기 전이었지만, 이 앨범에 나타난 그녀의 강인함과 연민 그리고 용기는 새로운 세대를 위해 포크음악을 재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Ray Charles/The Genius Of Ray Charles(레이찰스)

1950대 내내 레이찰스는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끊임없이 미국 음악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1950년에 크로스오버 히트곡 'What'd I Say'로 주류 백인청중에게도 인기를 얻었지만, 그는 블루스와 재즈, R&B, 가스펠을 혁신적으로 융합하여 흑인 전용 클럽에서 뼈가 굵은 음악인이었다. 세번째 정식 LP인 이 음반을 발표할 무렵, 천재라는 별명을 얻은 그의 손가락 끝에서는 소울의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1959년 말 그가 스튜디오에 들어섰을 때 장르 구분이란 무의미했다. 감각적으로 로맨스를 창조하는 것이 그의 정수였기 때문이다.'Genius'는 'Let The Good Times Roll'과 'Alexander's Rag Time Band'등 화려한 관악기와 규칙적인 베이스라인의 빅밴드 스타일 재즈넘버 여섯 곡으로 강렬하게 포문을 연다. 퀸시 존스의 편곡과 카운트 베이시 밴드와 듀크 엘리턴 밴드 멤버의 반주가 곁들여져 당대의 가장 화려한 팝 음악이 만들어졌다.

 

 

 

 

 

 

 

뒷면에서는 더욱 유혹적인 방향으로 선회하여 물결처럼 몰아치는 현악파트의 인어들이 애교를 부리는 듯한 코러스가 들어간 발라드곡들 담았다. 'Just For A Thril'과  'Come Rain Or Come Shine'같은 스탠더드에서 그가 곡을 다루는 솜씨는 20대 남자의 목소리라고 하기엔 놀라울 따름이고, 자유자재로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능력과 의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Sarah Vaughan/At Mister Kelly's(사라본 앳 미스터 켈리스)

사라본이 1957년 여름 시카고의 나이트클럽 미스터 캘리스에서 일주일 동안 공연을 열었을 당시 그녀는 이미 재즈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디바 가운데 한 명이었다. 엘라 피츠제럴드는 스윙이 더 강하고 빌리 홀리데이는 가사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지만, 완전무결한 표현과 풍부한 성량에서 사라 본을 능가하는 재즈 가수는 없었다. 음의 고저와 목소리의 질감과 역동성을 완벽하게 조절할 줄 아는 본은 깊이 있ㅎ는 콘트랄토 음성을 관악기처럼 다루며, 상상적 도약과 뛰어난 즉흥성으로 메로디를 장식했다.

 

 

 

 

거칠고 불손한 태도 때문에 '쌔시'라는 별명을 얻은 본은, 대체로 그 공을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비밥의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녀의 재능은 소그룹 편성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데, 최고의 멤버는 미스터 켈리스에서 함께 공연한 트리오였다. 과소평가된 피아니스트 지미 존스, 베이스의 기인 리처드 데이비스 그리고 모던재즈 드럼의 거징이 되는 로이 헤인스가 그들이다. 특히  헤인스는 독특한 개성과 번뜩이는 반사 감각으로 본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1991년 애머시 레이블에서 재발매된 CD버전은 오리지널의 두 배에 달하는 곡을 수록해 재발매의 장점을 잘 보여주었다. 본은 'September In The Rain'으로 벅찬 감동을 선사하고 'Honeysuckle Rose'에서는 자신만만한 관능을 내뿜는다. 'How High The Moon'을 부르다 가사를 잊어버리자 침착하게 엘라 피츠제럴드의 이름을 들먹이며 즉흥적인 가사를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Billie Holiday/Lady In Satin

'Lady In Satin'은 단순히 쇠퇴기에 접어든 한 예술가에 대한 관음증적 초상일까? 아니면 재즈계에서 가장 뛰어난 곡 해석력을 지닌 가수의 절절한 영혼의 한 조각일까? 1930년대에 열정적인 '레이디 데이'가 버브 레코드에서 녹음한 매혹적인 노래들은 이미 과거에 묻혀버렸고, 대신 심각한 마약중독과 싸우는 한 가수의 참혹하고 씁쓸하고 거친 목소리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재기에 나선 40대 스타라기보다 70대 노파 같은 목소리를 내는 홀리데이, 그녀와 함께 일하게 된 편곡자 레이 엘리스는 응얼거리는 보컬에 불만을 가졌다.

 

 

 

 

그러나 빌리 홀리데이는 'You Don't Know What Love Is와 'Glad To Be Unhappy'와 같은 스탠더드 곡의 껍질을 철저히 벗겨내고 그 감정의 고갱이를 드러냄으로써, 마약에 찌들어도 꺾이지 않는 자부심으로 음반 역사상 가장 솔직하고 적나라한 블루스곡들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그때까지 재즈에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버림받은 사랑의 노래, 심란함과 절망과 체념, 무엇보다 잔인할 정도의 솔직한 노래였다. 이 앨범은 홀리데이 자신이 가장 아낀 음반이면서, 최후의 유언이 되어 그녀의 신화를 만들어 낸 음반이기도 하다.

 

 

 

 

엘리스의 새틴처럼 부드러운 현악 편곡은 홀리데이의 거친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들리도록 무척 노력한 듯하지만, 오히려 반주가 아무리 진부해도 특유의 스윙감을 잃지 않는 그녀의 독특한 개성만 강조되었다. 'I'm A Fool To Wnat You'에서 음절을 길게 늘이며 고통스러운 한숨처럼 내뱉을 때는 그녀가 자기 상상속의 블루스 세상에 푹 빠져버린 것 같다. 솔직히 이 앨범은 마약중독자가 바늘을 꽂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처럼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고 괴로운 것으로, 듣는 이를 불길한 매혹으로 사로 잡았다.

 

 

그러나 이 앨범이 없었다면 이후의 니나 시몬이나 재니스 조플린처럼 거리낌없이 자신의 심정을 통곡하듯 쏟아내는 디바들은 결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DJ헤라의 꼭 들어야 할 앨범>Miles Davis/Birth Of The Cool

1949년 24세의 마일스 데이비스는 찰리 버드 파커와 디지길레스피의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이 그 비밥 스승들의 현란한 하모니의 곡예를 모방하느라 시간을 낭비해왔음을 깨달았다. 이에 대해 그가 생각해낸 해법은, 뉴욕에서 사이드맨으로 활동하던 젊은 뮤지션을 모아 비밥의 표현법을 해체 및 재구성하여 신선하고 즉흥적인 공간에 새롭게 담아내는 것이었다. 여기서 공간은, 처음으로 세션의 리더가 되어 앨범을 만든 마일스에게는 중추적인 창작력의 공간이었다.

 

 

 

 

마일스는 길 에반스와 제리 멀리건, 존 루이스 등이 담당한 세련된 오케스트라 편곡에 자신의 뮤트 트럼펫 선율을 엮어 넣으면서, 비밥과 렉타임의 핫 재즈 못지않게 유럽의 고전음악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아들인 그 특유의 쿨 재즈 하모니를 창조해냈다.

 

첫 곡  'Move'에서 비브라토를 자제한 솔로는일련의 인상주의적 음악시의 기조를 설정했으며, 이는 코드에 과도하게 집착했던 비밥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발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쿨도 스윙감도 잃지 않았다. 'Jeru'에서 리 코니츠의 가벼운 알토 섹스폰과 주고받는 마일스의 음색을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포토그래퍼 아람 아바키안은 그 유명한 커버사진에서 절제된 초연함과 집중된 감정적 힘의 교차를  정확히 포착했다. 평론가들은 이 앨범의 차분하면서도 대담한 태도를 알아보았지만 대중의 반응은 달랐다. 1950년대 중반 제리 멀리건 등이 주도한 웨스트코스트 재즈로 재해석되어 부활할 때까지 쿨 재즈는 줄곧 무시되었다.

 

 

그렇다면 마일스는? 그 쿨한 감수성을 영화계로 가져가 루이 말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사운드 트랙을 만들었고 그 감수성을 더욱 정제하여 'Kind Of Blue'라는 걸작을 낳았으며, 평생 다른 분야와의 협력과 표현방법의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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